초등학생 정서 건강 '빨간불'...우울·불안 지수 중·고등학생보다 빠르게 상승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이 최근 발표한 '서울학생종단연구 2020 3차 연도 결과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서울 초등학생들의 우울감과 불안 지수가 중·고등학생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충격적인 연구 결과는 어린이들의 정신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시사합니다.

초등학생 우울·불안 지수 급증 현황

이번 연구는 서울시 소재 초등학교 113개, 중학교 98개, 고등학교 99개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2021년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학생들을 6학년이 될 때까지 3년간 추적 조사한 종단 연구입니다.

 

조사 결과, 초등학생의 우울감(3점 만점)은 2021년 0.51점에서 2022년 0.66점, 2023년 0.73점으로 매년 상승했습니다. 이는 2년 만에 0.22점이 상승한 수치로, 중학생(0.13점 상승)이나 고등학생(0.02점 상승)에 비해 훨씬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우울뿐만 아니라 불안 지수도 크게 상승했습니다. '과도한 걱정' 항목(1점 만점)은 2021년 0.44점에서 2022년 0.54점, 2023년 0.58점으로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또한 '예민함'(0.41점→0.47점→0.49점)과 '부정적 정서'(0.17점→0.24점→0.26점) 지수도 함께 상승했습니다.

반응형

초등학생 우울·불안 증가의 주요 원인

연구진은 초등학생들의 우울·불안 증가에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1. SNS 및 유튜브 사용 증가

스마트폰과 SNS 이용 시간 증가가 아이들의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유튜브와 같은 소셜미디어 이용이 증가하면서 또래 비교와 과도한 정보 노출이 아이들의 불안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2. 80년대생 부모의 양육 태도

연구진은 현재 초등학생 자녀를 둔 1980년대생 부모들의 '과보호' 양육 태도가 아이들의 우울·불안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른바 '헬리콥터 부모'로 불리는 과잉보호와 간섭이 아이들의 자율성과 회복탄력성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3. 과도한 사교육과 학업 스트레스

지나친 사교육과 학업 스트레스도 초등학생들의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린 나이부터 경쟁적인 교육 환경에 노출되면서 학업 부담과 성취 압박을 느끼는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4. 교우관계 스트레스

학업뿐만 아니라 교우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초등학생들의 우울·불안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의 조언과 대응 방안

아이들의 정신 건강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 사회의 종합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부모의 역할

✅ 과보호보다는 적절한 자율성을 부여하고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 제공

 

✅ 아이와의 열린 대화와 정서적 지지를 통한 신뢰 관계 구축

 

✅ 디지털 기기와 SNS 사용에 대한 적절한 가이드라인 설정

320x100

학교의 역할

✅ 학업 성취 중심에서 벗어나 정서 교육과 사회성 발달에 초점을 맞춘 교육 과정 운영

 

✅ 학교 상담 시스템 강화 및 정신 건강 지원 프로그램 확대

 

✅ 교사와 학부모 대상 아동 정신 건강 관련 교육 실시

 

사회적 대응

✅ 아동·청소년 정신 건강 지원을 위한 정책 및 제도 마련

 

✅ 건강한 미디어 사용 문화 조성을 위한 사회적 캠페인

 

✅ 지역사회 기반 아동 정신 건강 지원 서비스 확대

 

💯초등학생들의 우울·불안 증가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우리 사회가 진지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입니다. 특히 중·고등학생보다 초등학생의 정신 건강 악화 속도가 빠르다는 점은 조기 개입의 중요성을 시사합니다.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학업 성취만큼이나 정서적 안정과 회복탄력성 발달이 중요합니다. 부모, 교사, 그리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아이들의 정신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고, 적절한 지원과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