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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혈액보다 정밀하다?" 귀지로 암·알츠하이머 진단하는 세루메노그램의 모든 것

by myvv77 2025.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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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단순히 더럽고 제거해야 할 노폐물로만 여겨졌던 귀지가 최근 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중증 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정밀한 생체 지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발견은 비침습적이고 간편한 질병 진단 방법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귀지

귀지의 숨겨진 가치

귀지는 외이도의 피지샘과 땀샘에서 분비되는 물질에 죽은 피부 세포, 모발 등이 섞여 형성됩니다. 형성 속도가 느리고 외부로 배출되기까지 수주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귀지 속에 축적된 대사물질은 질병의 장기적인 진행 상태를 반영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귀지는 혈액이나 소변, 눈물 같은 다른 생체 액체보다 더 다양한 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질병 진단에 유리합니다. 필라델피아 모넬 화학감각센터의 킴볼 박사는 "귀지는 순환이 거의 없어 장기간의 대사 변화를 효과적으로 기록할 수 있다"라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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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루메노그램': 귀지로 암을 진단하는 혁신적 방법

2019년 브라질 연구진은 귀지 속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분석하는 '세루메노그램(Cerumenogram)'이라는 진단법을 개발했습니다. 이 방법은 귀지 샘플을 최소한의 전처리 후 헤드스페이스/가스 크로마토그래피-질량 분석법(HS/GC-MS)으로 분석하고,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통해 판별 대사물질을 검출하는 과정을 포함합니다.

 

연구팀은 림프종, 암종, 백혈병 환자 52명과 건강한 사람 50명의 귀지 샘플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귀지 속 27종의 휘발성 유기화합물만으로 암 환자를 100% 정확도로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이 화합물들은 암 진단을 위한 일종의 "지문" 역할을 합니다.

 

연구를 이끈 안토니오시 필호 박사는 "귀지는 혈액보다 다양한 화합물을 더 많이 농축하는 특성이 있어 질병의 초기 징후를 포착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전암 단계까지 감지 가능한 세루메노그램

최근 20254월에 발표된 후속 연구에서는 세루메노그램이 암뿐만 아니라 전암 단계인 과대사성 염증과 이형성증도 진단할 수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이는 암으로 진행되기 전에 예방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발견입니다.

 

안토니오시 필호 박사는 "의학적으로 1기에 진단된 대부분의 암은 최대 90%의 완치율을 보이므로, 전암 단계의 조기 발견은 치료 성공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세루메노그램은 암 관해 상태를 평가하는 데도 사용될 수 있어, 암 진단부터 관해 모니터링, 전암 단계 식별까지 종양 발생의 주요 단계를 포괄하는 검사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귀지로 진단 가능한 다양한 질환들

귀지를 통한 진단 가능성은 암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루이지애나주립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귀지는 지방 성분이 풍부해 지질 대사 이상과 관련된 질환의 단서를 파악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특히 어지럼증, 이명, 난청 등을 동반하는 메니에르병 환자의 귀지에서는 특정 지방산 수치가 낮게 나타나 진단이 수월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감염 여부나 당뇨병의 종류도 귀지를 통해 분석할 수 있으며, 특정 유형의 심장 질환 역시 확인 가능합니다. 연구팀은 현재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도 이 진단 도구로 식별할 수 있는지 초기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미래 전망: 귀지 검사가 일상이 되는 시대

안토니오시 필호 박사는 "미래에는 세루메노그램이 일상적인 임상 평가가 되어, 이상적으로는 6개월마다 귀지 샘플을 통해 당뇨병, ,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의 상태를 동시에 진단하고, 다른 건강 문제와 관련된 대사 변화도 평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브라질에서는 이미 아마랄발호 박사가 암 치료의 진단 및 모니터링 방법으로 세루메노그램을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귀지 검사를 통해 다양한 질병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수 있다며, 향후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귀지를 분석하는 건강검진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처럼 그동안 단순한 노폐물로만 여겨졌던 귀지가 질병 진단의 새로운 열쇠로 떠오르면서, 비침습적이고 효과적인 건강 모니터링의 새 장을 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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