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발생한 '크립토스포리디움' 집단감염, 농장 체험 시 꼭 알아야 할 예방수칙

영국 웨일스 지역에서 아이들이 농장 체험 활동 중 위장 질환을 일으키는 기생충에 집단 감염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웨일스 보건당국(Public Health Wales)에 따르면 베일 오브 글러모건 주 카우브리지에 위치한 농장에서 송아지와 양 돌보기 체험에 참여한 방문객들 사이에서 크립토스포리디움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감염 현황과 전망

현재까지 총 47명이 크립토스포리디움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웨일스 보건당국은 이 기생충의 잠복기를 고려할 때 앞으로 몇 주 동안 감염자 수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30일에는 28명의 감염 사례가 보고되었으나, 5월 2일 기준으로 19명이 추가 확진되어 총 47명으로 증가했습니다.

 

감염 경로와 원인

이번 감염 사태는 카우브리지 팜 숍(Cowbridge Farm Shop)의 말보로 그랜지 팜(Marlborough Grange Farm)에서 진행된 송아지와 어린양 먹이 주기 및 쓰다듬기 체험 활동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크립토스포리디움은 특히 송아지나 어린 양과 같은 어린 농장 동물과의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기생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베리 지역에 거주하는 비키 도빈슨씨는 8살 딸 알바가 부활절 휴가 기간에 양에게 먹이를 준 후 구토와 설사 증상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도빈슨씨에 따르면, 딸의 증상은 방문 6일 후에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농장 방문이 어느 정도 위험을 수반한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이 농장과 관련된 잠재적 사례에 대해 알았더라면 방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그녀는 말했습니다.

 

한국의 크립토스포리디움 현황

한국에서는 1995년에 첫 번째 인간 크립토스포리디움 감염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이후 다양한 지역에서 역학 조사가 실시되었으며, 대부분 지역에서는 3% 미만의 낮은 양성률을 보였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40% 이상의 매우 높은 양성률이 보고되었습니다.

 

서울에서는 0.5%, 충주에서는 1.1%, 철원에서는 1.9%, 춘천에서는 2.2%, 하만군에서는 0.4%, 의령군에서는 1.1%의 낮은 양성률이 보고되었습니다. 그러나 전라남도에서는 10.5%의 높은 양성률이 관찰되었으며, 특히 화순군은 40%의 높은 양성률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지역적 차이는 가축의 크립토스포리디움 감염률이 높은 지역에서 인간 감염률도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동물원성 전파가 한국에서 크립토스포리디움 감염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한국에서 첫 번째 크립토스포리디움 집단 발병은 2012년 5월 24일 서울의 한 오래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126명의 주민이 위장 증상을 보였으며, 역학 조사 결과 수돗물이 유일한 공통 노출원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환경 조사 중 물탱크와 정화조가 가깝게 위치해 있고, 폐수관이 수도관 위를 지나는 부분이 부식된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PCR-RFLP 검사 결과, 7개의 대변 표본 중 3개에서 크립토스포리디움 파르붐(Cryptosporidium parvum)이 검출되었으며, 물탱크의 물 표본에서도 다수의 크립토스포리디움 난포낭이 검출되었습니다.

 

또한 한국의 야생 설치류와 식충류에서도 크립토스포리디움 감염이 확인되었습니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의 10개 지역에서 수집된 199개의 야생 설치류와 식충류 표본 중 34.2%(68/199)가 크립토스포리디움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야생 설치류와 식충류가 크립토스포리디움의 잠재적 저장소 숙주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감염 증상과 주의사항

크립토스포리디움 감염의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물 같은 설사

 

복통 또는 경련

 

메스꺼움 또는 구토

 

식욕 감퇴와 체중 감소

 

미열

 

톡소플라스마증과 크립토스포리디움증은 기회감염으로, 면역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증상과 징후가 악화됩니다. 따라서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번 영국 웨일스의 크립토스포리디움 집단 감염 사태는 농장 체험 활동의 위생 관리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과거에 수인성 크립토스포리디움 집단 발병 사례가 있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높은 감염률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특히 야생 설치류와 가축이 크립토스포리디움의 중요한 감염원이 될 수 있으므로, 농장 방문이나 야외 활동 시 적절한 위생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감염 예방의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