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25년 4월 21일) 바티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88세의 나이로 선종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케빈 패럴 추기경은 오전 9시 45분(현지시간) 바티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오늘 오전 7시 35분, 로마의 주교 프란치스코가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갔다"라고 선언했습니다. 1,300년 만에 유럽 외 지역 출신 첫 교황으로서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가톨릭 교회를 개혁했던 그의 선종 소식은 전 세계에 큰 슬픔을 안겼습니다.

선종 배경과 건강 상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월 14일 기관지염 증상으로 로마의 제멜리 종합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이후 2월 18일 양쪽 폐에 영향을 미치는 양측성 폐렴 진단을 받았고, 혈소판 수치가 낮아 수혈을 받기도 했습니다. 2월 22일에는 "장기간의 호흡기 위기"로 인해 고농도 산소 공급이 필요한 위중한 상태에 이르렀고, 이어서 초기 신장 기능 부전 증상도 나타났습니다.
38일간의 병원 치료 후 3월 23일 퇴원했으나, 의사들은 그가 폐의 진균 감염 치료를 위해 경구 약물을 계속 복용하고 호흡기 및 물리치료를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퇴원 후 바티칸 내 산타 마르타 관저에서 요양하던 중 오늘 아침 선종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애와 업적
1936년 12월 1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탈리아계 이민자 가정에 태어난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는 다섯 형제 중 장남으로 자랐습니다. 젊은 시절 화학 기술자로 훈련받았고, 청소부와 술집 경비원으로도 일했습니다. 16세 때 고해성사 중 겪은 영적 체험 이후 사제직을 지망했고, 1969년 예수회 사제로 서품 되었습니다.
36세라는 젊은 나이에 아르헨티나 예수회 관구장이 되었고, 1992년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주교로 임명되었습니다. 199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이 되었고, 2001년 추기경으로 서임되었습니다.
2013년 3월 13일, 베네딕토 16세의 사임 후 열린 콘클라베에서 교황으로 선출되어 많은 관측가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는 교황으로서 검소함을 실천하기 위해 이전 교황들이 사용했던 사도궁의 호화로운 교황 아파트 대신 공동생활환경을 선호했습니다.
교황직 수행과 개혁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교회의 개혁을 위해 노력했으며, 특히 가난한 이들과 소외된 계층을 위한 옹호자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2016년 로마 외곽의 망명 센터에서 다양한 종교의 난민들의 발을 씻는 "겸손과 봉사의 제스처"를 보여주었습니다.
LGBTQ+ 커뮤니티에 대한 그의 수용적 태도는 전례 없는 것이었습니다. 2013년 브라질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한 사람이 동성애자이고 하느님을 찾으며 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내가 누구길래 그를 판단하겠는가?"라는 발언으로 시작된 그의 포용적 접근은 2023년 말 사제들이 동성 커플을 축복할 수 있다고 선언하는 중요한 바티칸 정책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교회 내 여성의 역할 확대를 지지했으며, 2023년 4월에는 여성들에게 주교회의에서 투표권을 부여하는 역사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그의 개혁적 접근은 보수파로부터 소중한 전통을 훼손한다는 비판을 받았고, 진보파로부터는 고대 제도를 변화시키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건강 문제와 마지막 순간들
젊은 시절 아르헨티나에서 호흡기 감염으로 인해 폐의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직 수행 중에도 여러 건강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2021년 7월 4일 결장 수술을 받았고, 2023년 3월에는 기관지염으로 입원했으며, 같은 해 6월에는 탈장 수술을 받았습니다.
최근 몇 년간 그는 휠체어나 지팡이를 사용해 이동했으며, 기관지염과 독감으로 고생하면서 공개 연설을 제한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 퇴원 후 2주 만에 그는 성 베드로 광장에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 신자들에게 기쁨을 선사했고, 부활절 일요일 예배에서도 군중들에게 인사했습니다.
교황 장례식과 향후 일정
2024년 4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 장례 의식을 위한 개정된 예법서를 승인했습니다. 이 개정된 의식서는 교황의 시신이 사망 직후 바로 관에 안치되는 등 여러 새로운 요소를 도입했습니다.
디에고 라벨리 대주교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장례 의식이 단순화되고 그리스도의 부활한 몸에 대한 교회의 신앙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도록 요청했습니다. "갱신된 의식은 로마 교황의 장례식이 이 세상의 권력자가 아닌 목자이자 그리스도의 제자의 장례식임을 더욱 강조하고자 한다"라고 라벨리 대주교는 말했습니다.
장례식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전 세계 약 14억 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을 애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차기 교황 선출 전망
2025년 2월 기준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차기 교황을 선출할 추기경의 상당 부분을 임명했으며, 이는 그의 진보적 의제가 보수파의 상당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그의 후계자에 의해 계속될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교황의 선종 이후 애도 기간이 끝나면 추기경들이 모여 가톨릭 교회의 다음 수장을 선출하게 될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은 가톨릭 교회와 전 세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그의 검소함, 가난한 이들을 위한 옹호, 그리고 교회 개혁을 위한 노력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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