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교장실’이 범죄 현장으로…강원 초등 교장 성추행 피해자 10명"

최근 강원도 내 한 초등학교에서 전직 교장이 1년 넘게 여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지역사회와 교육계에 큰 충격과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학교라는 공간의 안전과 교사-학생 간 신뢰, 그리고 성폭력 예방 시스템의 허점을 다시한번드러냈습니다.

 

 

1년 넘게 이어진범행… 피해자만 10명 이상

해당 교장(60대 남성)은 2023년부터 자신이 근무하던 초등학교에서 저학년 여학생 10여 명을 대상으로 성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열린 교장실’이라는 명목으로 학생들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교장실에 과자와 음료를 준비해두고 “언제든 놀러 오라”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공간이 범죄의 현장으로 악용됐습니다.

피해 학생들은 대부분 1~3학년 저학년 여학생이었고, 교장은 아이들을 교장실로 불러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자들은 “교장 선생님이 어깨를 감싸 안거나, 무릎에 앉히고 몸을만졌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범행 드러난 경위와 추가 피해 조사

범행은 2024년 11월, 한 여학생이 교장실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당한 뒤 친구와 함께 그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면서 드러났습니다.
이후 학교와 경찰이 전수 조사를 벌인 결과,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입은 학생이 10명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은 “무서워서 말하지 못했다”, “교장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해야 할 것같았다”라고 털어놓았고, 일부는 부모나 담임교사에게도 쉽게 말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학교와 교육청의 대응

사건이 밝혀진 직후, 학교 측은 즉시 해당 교장을 직위 해제하고 학생과 분리 조치했습니다. 강원도교육청은 올해 2월 교장을 파면하고, 피해 학생 보호와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전문기관 연계 상담, 법률 지원, 심리치료, 모니터링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교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 교육을 확대하고, 학교 현장 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육청 관계자는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피해 학생 보호와 심리적 치유에 최선을다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재판과 사회적 파장

해당 교장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13세 미만 미성년자 위계 등 추행 및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지난 2월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피해 학생과 가족, 학부모들은 “학교가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아니라는 사실에 분노와 실망을 느낀다”며 “엄정한 처벌과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교조 강원지부 등 교원단체와 시민단체, 학부모회는 “교장 등 학교 관리자에 의한 성범죄는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무너뜨리는 중대한 범죄”라며, “모든 학생이 두려움 없이 다닐 수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제도적 점검과 관리 강화, 신고 시스템 개선, 피해자 지원 확대가시급하다”라고 촉구했습니다.

학교 내 권력관계와 성폭력 예방 시스템의 허점

이번 사건은 학교 내 권력관계가 어떻게 학생들의 침묵과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성폭력 예방 시스템이 실질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교장 등 관리자급 교사의 권위와 영향력, 학생들의 어려운 신고 환경, 그리고 학교 내 은폐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범죄가 장기간 은폐될 수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성폭력 피해를 안전하게 신고할 수 있는 구조와, 교직원에 대한 정기적 성 인식 교육, 외부기관 연계 점검이 반드시필요하다”라고 강조합니다.

 

피해 학생 지원과 재발 방지 대책

강원도교육청은 피해 학생 전원에게 심리치료와 법률 지원, 2차 피해 방지 모니터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초중고에 대해 성폭력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교장실 등 관리자 공간에 대한 외부 모니터링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전국적으로 학교 내 성폭력 실태 전수조사와 함께, 신고 시스템을 개선하고, 교직원 성범죄 발생 시 즉각 분리 및 직위해제, 피해자 보호를 위한 긴급 조치 매뉴얼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은 학교라는 보호 공간이 권력에 의해 얼마나 쉽게 침해될 수 있는지, 그리고 학생 보호 시스템이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교육당국과 사회 전체가 학생 보호와 성폭력 예방, 피해자 지원에 더욱 힘써야 할 때입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두려움 없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제도적·문화적 변화가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