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형 약국 등장에 약사들 발칵, 카트 끌고 약 쇼핑하는 시대 온다"

2025년 6월 11일, 경기도 성남시에 국내 최초의 창고형 약국 '메가팩토리약국 성남점'이 문을 열면서 약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기존 약국의 고정관념을 깨고 등장한 이 새로운 형태의 약국은 소비자들에게는 환영받고 있지만, 약사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어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약국계의 코스트코를 꿈꾸다

메가팩토리약국은 스스로를 '약국계의 코스트코'로 포지셔닝하며 기존 약국 유통 구조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습니다. 430제곱미터(514 제곱야드) 규모의 매장에는 약 2,500여 종의 품목이 준비되어 있으며,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은 물론 반려동물 관련 제품까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고객이 쇼핑카트를 끌고 매장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약을 선택할 수 있는 개방형 구조입니다. 기존 약국의 카운터 중심 운영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법으로, 마치 대형마트에서 쇼핑하는 것처럼 편리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소비자들의 긍정적 반응

매장 내부는 51개 카테고리로 세분화되어 있어 진통제, 소염제, 해열제 등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고객들은 80여 종의 파스, 50여 종의 감기약, 100여 종의 밴드 중에서 자유롭게 비교하며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매장을 방문한 한 노부부는 "평소에는 주는 대로 받기만 했는데, 이렇게 비교하고 상담할 수 있어서 훨씬 좋다"라고 만족감을 표했습니다. 일반 약국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제품 비교가 쉬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약사들의 강한 반발과 우려

하지만 약사회를 중심으로 한 반발은 만만치 않습니다. 대한약사회 경기지부는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으며, 보건복지부에는 다수의 민원이 접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약사회 관계자는 "이런 매장이 서울, 분당, 용인 등 인근 지역의 모든 사업을 빨아들일 것"이라며 "창고형 약국이 곳곳에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주요 우려사항들

✅ 상권 위협과 과도한 쇼핑 조장

 

약사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창고형 약국이 우후죽순 생겨날 경우 주변 상권을 위협하고, 과도한 의약품 쇼핑을 조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 약사는 "사람들이 식료품 쇼핑하듯 약을 사도록 부추겨서는 안 된다"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 약국 본연의 기능 훼손 우려

 

전통적인 약국에서는 약사가 직접 상담하고 적절한 약을 추천하는 것이 핵심 기능이었습니다. 하지만 창고형 약국의 셀프서비스 방식이 이러한 전문적 상담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 법적 쟁점과 정부 입장

한국에서는 약사법에 따라 약사가 아닌 사람이 약국을 개설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메가팩토리약국은 면허를 가진 약사가 상주하며 복약 상담과 제품 추천을 제공하고 있어 법적 문제는 없는 상황입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면허를 가진 약사가 약을 설명하고 판매하는 한 법을 위반하지 않는다"며 "민원을 검토 중이며 필요시 현장 점검을 실시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 글로벌 트렌드와 국내 현실

창고형 드럭스토어는 이미 미국과 일본에서는 수년간 일반적인 형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 2월에는 약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이소가 전국 매장에서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시작하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에서도 이미 일부 일반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주는 것은 긍정적인 발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래 전망과 과제

현재 메가팩토리약국은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은 취급하지 않고 있지만, 향후 확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약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번 창고형 약국의 등장은 단순한 유통 혁신을 넘어 약국 산업 전체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편의성과 선택권 확대라는 긍정적 측면과 전문성 약화 및 기존 약국 생태계 파괴라는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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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들의 우려와 반발이 계속되고 있지만, 소비자 중심의 변화 흐름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전문성과 편의성, 그리고 공정한 경쟁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약국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것일 것입니다.